이순진 합동참모본부의장 후보자가 지난 8월4일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이 북한 소행으로 밝혀졌던 당일 육군 제2작전사령부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4일 이 후보자가 제2작전사령관 재직 중이던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14차례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특히 DMZ 목함지뢰 도발의 배후가 북한으로 드러난 8월 9일에도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군은 목함지뢰 도발에 맞서 8월10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북한이 열흘 뒤 경기도 연천군 서부전선에 포격도발을 감행하는 등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던 시기였다.
이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제2작전사령관 재직 중 주요성과에 대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 시 싸워 이길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잔적수행체계 및 지원체계 등을 발전시켰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했다고 주장하는 이 후보자가 지뢰도발이 북한 소행으로 알려진 당일 골프를 친 것은 부적절하다”며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이 후보자측이 5·16 쿠데타와 유신헌법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5·16과 유신헌법에 대해선 다양한 평가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 견해를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서면 답변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이 후보자는 2001년 풍남대 행정대학원 석사 논문에서 5·16을 군사혁명이라고 표현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는 5일 개최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이순진, 목함지뢰 북 소행 발표 당시 골프장 출입
입력 2015-10-04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