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젊은 정보기술(IT) 기업가들에게 ‘통 큰’ 기부를 촉구했다.
버핏 회장은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요즘 IT 기업가들은 그들의 생각을 매우 이른 시기에 매우 높은 값어치로 자본화했다”며 “내가 30이나 35세에 200억∼300억 달러가 있었다면 대대적으로 기부를 시작했을 것이고 내 아내도 그렇게 하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먼저 세상을 떠난 첫 번째 아내 수전이 빨리 기부를 시작하라고 충고하곤 했지만 자신은 때로 반대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400대 부자 명단에서 순자산 620억 달러(약 73조3000억원)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에 이어 미국 최고 갑부 2위를 기록했다.
그는 재산의 90%를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재단과 자신의 자녀가 운영하는 재단 등에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의 이번 언급은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기업들이 얼마나 일찍, 얼마나 적극적으로 기부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5억5000만 달러(약 6500억원)의 기부금을 내놓은 션 파커(35) 냅스터 공동창업자가 동료 기업인들에게 일찍 기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많은 성공한 젊은 기업가들은 회사를 운영하거나 새롭고 도전적인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젊은 IT 거부들, 통 크게 일찍 기부해야” - 워런 버핏
입력 2015-10-04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