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나도는 롯데 광고 사진부터 먼저 보시죠.
아사다 마오가 롯데의 대표 초콜릿인 ‘가나’를 들고 있습니다. 아사다 마오는 일본 동계 스포츠를 대표하는 피겨스케이터로 ‘피겨 여왕’ 김연아와 한때 라이벌이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한국의 김연아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비교해가며 대결구도를 강조했습니다.
아사다 마오 곁에는 ‘롯데는 소치올림픽, 일본대표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지난해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일본 대표단을 응원했으니 일본 기업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댓글을 보면 “롯데 불매운동하자” “저래놓고 한국기업이라고 하다니” “신동빈 회장은 일본인이 한국말하는 것처럼 말하더라” 등이 이어지고 있네요.
반면 “저 정도는 이해해주자” “일본에서 돈 벌어 한국을 위해 쓰면 되지” “응원하는 것까지 비판하진 말자. 한류스타들 일본에서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하니?”라며 어느 정도 봐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는데요.
찾아보니 롯데는 소치올림픽 당시 한국의 루지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후원금을 지원했네요. 한국에서도 일본에서처럼 국가대표팀을 지원했다니 다행이긴 합니다.
사실 우리 네티즌들이 유독 롯데에 대한 반감이 큰 이유는 롯데가 햄버거나 껌, 과자 등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8월 불거진 롯데 자중지란 사태 이후 ‘롯데가 한국 고객들을 우습게 안다’는 비난글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한일 양국에서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롯데리아 새우버거나 롯데리아 ‘아몬드 초코볼’ 등을 비교해가며 ‘롯데가 한국 소비자를 호갱(호구 고객) 취급한다’는 글이 잇따랐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여러 차례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했지만 네티즌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말만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니 그렇겠죠. 롯데가 정녕 한국기업인지를 알기 위해선 롯데가 앞으로 어떻게 한국민과 한국 소비자를 대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