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개공포증? “어릴적 물린 적 있지만 무서워하지는 않아” 해명

입력 2015-10-04 13:43 수정 2015-10-04 13:46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세간에 통념으로 굳어진 개 공포증을 부인했다.

메르켈 총리는 2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에 제공한 ‘메르켈 포토 앨범’에서 2007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사진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푸틴이 회담장에 애견 래브라도 ‘코니’를 데려온 사진이다.

메르켈은 “러시아 대통령(푸틴)은 내가 그의 개를 쓰다듬어주지 않으리란 걸 알았을 테지만 개를 데려왔다”면서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나는 용감하게 개 대신 푸틴 쪽을 응시했다”고 소개했다.

메르켈은 “나는 개를 무서워하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어릴 적 물린 경험 때문에 (개가 다가오거나 하면) 약간 걱정한다”고 덧붙였다.

푸틴의 개는 회담장을 어슬렁대며 메르켈의 무릎까지 다가가 킁킁댔고, 세계 언론은 푸틴이 메르켈의 개 공포증을 회담 심리전에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무티(엄마)’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61세의 메르켈 총리는 87세 엄마 헤를린트 카스너와 정기적으로 통화하지만 거의 만나진 못하며 가족과 강아지 이야기를 나눈다고 털어놨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