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도 군인처럼’ 세계군인체육대회 군용 수송기로 대회 참가

입력 2015-10-04 10:20
2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전통놀이인 차전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사진 왼쪽). 열흘 동안 대회장을 비추게 될 성화는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정 부정장이었던 이희완 소령에 의해 점화됐다. 연합뉴스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국 중 민간 항공기가 아닌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군용 수송기로 한국 땅을 밟은 선수단이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쿠웨이트, 알제리, 프랑스, 오만, 독일 등 5개국 선수단은 마치 실제 군사 작전이라도 벌이듯 각각 군용 수송기를 타고 왔다. 23명으로 이뤄진 쿠웨이트 선수단은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이 타고온 C-17 기종은 트랜스포머, 아이언맨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한 미국산 최첨단 수송기다. 이륙하면 최대 7600㎞까지 운항해 세계 어디라도 한 번에 갈 수 있다. 최신형 전차를 비롯해 최대 77t의 화물과 102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쿠웨이트 태권도팀의 야곱 알샤떼 준위는 “외관은 멋지지만 군용기이기 때문에 소음이 심해서 오는 내내 피곤했다”며 “이번 대회 훈련, 휴식 시설이 훌륭해 피로를 풀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웃었다.

알제리 선수단은 지난달 27일 김해공항, 프랑스는 지난달 29일 청주공항, 오만은 지난달 30일 인천공항, 독일은 지난 1일 인천공항으로 군용 수송기를 타고 각각 입국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