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체납자에게 압류한 명품 팔아요”

입력 2015-10-04 10:06
사진=라올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경기도가 악성 고액체납자들을 대상으로 가택 수색을 통해 압류한 고가의 사치품들을 강제 매각할 방침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 오후 2시 성남시청 한누리관에서 도와 성남시 등 14개 시?군이 합동으로 고액체납자의 동산을 공개 매각할 예정이다.

최근 이를 위해 경기도는 고액체납자 45명의 가택을 수색했으며 이 과정에서 체납액을 내거나 분할 납부를 약속한 19명을 제외한 나머지 26명으로부터 고가의 사치품, 이른바 명품 등의 동산 403점을 압류했다. 이 중 감정을 통해 정품으로 판명된 227점을 공매할 예정이다. 이는 시가로 7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매각 물품은 에르메스와 샤넬, 구찌 등 명품가방 47점, 불가리?몽블랑 등 명품 시계는 17점, 순금 열쇠?다이아반지 등 귀금속은 144점, 그 외 카메라 악기 등이 19점 등이다.

물품별 감정가액과 현황 사진은 지난 1일부터 감정평가업체 라올스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됐다. 입찰방식은 물건별 개별입찰로 세무공무원과 해당 체납자를 제외하고 누구나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고액 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물품을 공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고액 체납자 4600여 명을 대상으로 세금을 강제 징수토록한 결과 이들이 압류를 풀기 위해 뒤늦게 낸 세금은 92억원에 달했다. 경기도는 이 같은 공매를 매년 2차례씩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