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쿤두즈에서 미군의 공습을 당한 국경없는 의사회(MSF) 소속 병원의 사망자 수가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6명으로 증가했다고 MSF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케이트 스테즈맨 MSF 대변인은 이날 “폭격으로 9명의 MSF 관계자를 비롯해 최소 16명이 숨졌다”면서 “이와는 별도로 37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앞서 MSF는 성명을 통해 폭격이 30분 이상 계속됐다며 “아프간과 미국 등 교전과 관계된 모든 단체에 MSF 시설의 정확한 위치를 알렸음에도 폭격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MSF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불길에 휩싸인 병원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건물은 폭격에 크게 파괴된 상태다. 폭격 당시 병원에는 환자 105명과 보호자, 의사와 간호사 등 MSF 직원 80명 이상이 머물고 있었다고 MSF는 말했다.
MSF 트라우마 센터는 쿤두즈 지역에서 심한 부상자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병원으로, 최근 탈레반과 정부군의 교전으로 병원의 수용능력을 초과해 환자를 돌보고 있었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많은 사상자를 낸 미군의 MSF 병원 공습에 대해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아프간 MSF 병원 미군 공습 사망 16명으로 증가
입력 2015-10-04 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