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5일 수석비서관회의 발언 초미의 관심” 안심번호 공천 언급 수위는?

입력 2015-10-03 20:55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내년 4월 총선 '공천 룰(규칙)'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오는 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수석비서관들로부터 분야별 주요 국정현안을 보고받고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달 25~30일 미국 뉴욕 방문 이후 처음 열리는 대통령 주재 수석회의란 점에서 박 대통령은 일단 제70차 유엔총회 참석 등 뉴욕 방문 성과를 공유하고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그동안 청와대 수석회의나 국무회의를 종종 정치 현안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회로 활용해왔단 점에서 원론적인 차원에서나마 '최근 여권 내 공천 룰 갈등에 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귀국 뒤 현기환 정무수석으로부터 이른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등 새누리당의 공천 룰 관련 논의를 보고받았고, 같은 날 청와대는 '고위 관계자'를 통해 '안심번호 공천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예시하면서 그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청와대 주변에선 "박 대통령이 5일 수석회의를 주재하더라도 공천 룰 문제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거나, 언급하더라도 원론적 수준의 얘기만을 할 것"이란 전망을 주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선 공천 룰을 논의할 특별기구 구성 문제를 놓고 이미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선거 개입' 등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직접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Δ국회의원 후보 선출은 여야가 동시에 국민 참여 경선으로 선출하는 것을 법제화하고, Δ비례대표 공천에서도 '밀실공천'을 없애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치쇄신안'을 공약했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