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기탈취범, 사전 답사 정황… 범행 당시 사격장 직원은 자리 비워

입력 2015-10-03 17:22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탈취해 달아났다가 붙잡힌 홍모(29)씨는 이전에도 이 사격장을 방문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흥우 부산진경찰서장은 3일 오후 열린 검거 브리핑에서 “홍씨는 지난 1일 낮 12시쯤에도 이 사격장을 찾아 총을 쏘고 사전에 범행을 모의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이 서장은 “당시 홍씨는 사격장을 관리하는 남성 직원이 2명 있어 도주로 등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관련 법령에서는 사격장에서 사격관리자 외에 2명의 관리직원을 두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사건 당일 남자직원은 1명밖에 없었고 이마저도 슈퍼에 가느라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서장은 “사격장에서 총기를 걸어두는 고리는 자물쇠 없이 누구나 쉽게 끼웠다가 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범행동기에 대해 이 서장은 “부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홍씨는 최근 지인과 식당을 하려고 3000만원씩을 투자해 준비하다가 기존 미용실 전세금이 빠지지 않는 등 어려움을 겪자 자살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피의자 홍씨는 이날 오전 9시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총 50발의 실탄을 받아 이 중 20발을 쏘았다. 이후 홍씨는 남은 실탄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탈취해 달아났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