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데이터 증명?” 한국 자살자, 전세계 전사자보다 많아

입력 2015-10-03 16:08

최근 5년간 한국의 자살 사망자 수가 전세계의 주요 전쟁 사망자 수보다 2~5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입니다. 네티즌들은 “헬조선이 데이터로 증명된 셈”이라며 놀라워했죠.

보건복지부는 3일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수가 7만1916명으로 전세계에서 발생한 주요 전쟁 사망자(민간인+연합군) 수보다 2~5배 많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라크전쟁 사망자 3만8625명보다 2배 많고, 아프가니스탄 전쟁 사망자 1만4719명보다 5배가 많은 숫자죠.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살기 힘들다는 게 통계 수치로 나온 셈”이라며 씁쓸해 했습니다. “남들을 의식하는 문화, 모든 기준을 남에 맞추고 사는 사람이 많다” “권력자들은 마약을 해도 집행유예, 기업인 회장들은 수십억을 챙겨도 특사로 면죄, 돈없고 힘없는 서민들은 2~3만원 절도도 징역” “요즘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힘드니 왜 살아야하는지 기대가 안되고 참 그렇다” “외국인들은 몇 년 고생하면 집이라도 한 채 사지, 헬조선서는 평생 남의 노예 생활해도 집 못 산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 국가 중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0만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OECD 평균 12.0명의 2배를 상회합니다. 최근에는 노인들의 자살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데요. 1990년대 10만명 당 10명대이던 노인의 자살률은 100명대를 향해 치솟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