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담당 경찰 간부가 자신이 조사 중인 성추행 피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네티즌들은 “민중의 지팡이라더니…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며 비난했는데요.
전남지방경찰청은 순천경찰서 소속 A(47) 경위를 체포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성폭력 사건 담당인 A 경위는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된 20대 여성 B씨를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둘은 새벽 1시쯤 순천의 한 모텔로 들어갔습니다. 4시간 반 뒤인 새벽 5시 20분쯤 B씨의 지인이 “모텔 안에서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죠. 이들은 모텔에 가기 2시간 전 근처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자신이 수사를 맡은 성추행 피해 여성과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습니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 “사건을 조사할 경찰까지 믿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혀를 내둘렀죠.
경찰은 “CCTV 영상에서 강압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수사를 위해 일단 A 경위를 직위 해제 했습니다. A 경위는 “서로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다”고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합의했다” 경찰, 성추행 피해 여성 성폭행 혐의로 체포
입력 2015-10-03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