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함께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박명국 외무성 부상이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흡수통일 의지만 담겼다고 비난했다.
박 부상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외세에 의존한 흡수통일 의지를 주장함으로써 조선 반도에서 전쟁을 불러오는 연설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박 대통령의 유엔 연설 직후 낸 대변인 담화에서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를 망쳐놓는 대결망동"이라며 "이산가족 상봉도 살얼음장 같은 위태로운 상태"라고 경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을 비판하고 개혁과 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명국 부상은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고,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시 미국에 핵미사일 공격을 할 것이라는 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김채하 선임기자 kimch@kmib.co.kr
북 외무성 부상, 박 대통령 유엔연설 "전쟁 불러오는 연설" 비난
입력 2015-10-03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