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형 할인행사는 없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3일 보도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는 백화점이나 상점에서 진행되는 할인행사가 없다. 대부분의 상품과 식품은 시장에서 판매한다. 무엇이든 부족한 북한에서도 추석이나 설날을 앞둔 시기 식품 판매량이 전보다 몇 배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에는 명절을 앞두고 생각지 못한 품종이 할인되는 계기가 있다. 쌀이나 공업품은 변질할 우려가 없다. 그런데 돼지고기는 시간이 흐르면 색깔도 변하고 값도 내려간다. 그런 이유일까? 고기는 적당한 타이밍에 잘 팔면 돈을 벌지만, 요구자보다 판매자가 많으면 본전도 뽑지 못하고 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남한과 달리 전기 사정이 열악해 냉동시설이 전혀 가동되지 못한다. 때문에 개인 집에서 돼지를 잡아 제때에 팔지 못하면 고기의 색깔이 변하고 변질하기 일쑤다. 이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대부분의 고기 상인들은 돼지를 잡을 때 살 사람을 정해놓고 잡는다고 한다.
돼지는 잡은 시간부터 수분이 없어진다. 임자 없이 무작정 잡았을 경우 냉동시설이 안 돼 있어 낭패를 보기 마련이다. 장사꾼은 본인이 직접 팔기 쉽게 구분해 잡는다. 그런데 돼지 잡는 세대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고기가 쌓이게 되면 판매 속도가 종전보다 더디다.
그날 잡은 고기를 당일에 팔지 못하고 다음 날에 팔려면 고기에서 검은빛이 돌면서 신선한 고기에 밀린다. 결국, 판매 속도가 느려질수록 고깃값은 떨어지고, 변질하여 팔지 못할 경우도 종종 생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판 블랙프라이데이 품목은 돼지고기?”
입력 2015-10-03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