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도 ‘시계 형님’ 아이라 클라크(40·203㎝)가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어김없이(?) 프로농구 코트에 복귀합니다. 3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클라크가 지명되지 않자 “대체 선수 1순위로 복귀할 것”이라는 팬들의 예상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울산 모비스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코트를 떠난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206㎝)의 대체 선수로 지난 시즌 뛰었던 클라크를 불러들였습니다. 농구팬들은 “역시 돌아올 줄 알았다” “시계형님 다시 볼 수 있어서 기쁘다”며 그의 복귀 소식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도대체 시계 형님의 인기 비결은 뭘까요?
클라크는 1975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마흔인 선수입니다. ‘살아있는 레전드’ 주희정(38·서울 삼성)보다 2살 많고 문태종(40·고양 오리온)과는 동갑이죠. 많은 나이에도 클라크는 ‘대체 전문 선수’라고 불릴 정도로 프로농구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아왔습니다.
클라크가 국내 무대에 처음 모습을 보인 건 2005-2006 시즌이었습니다. 당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 소속이었던 클라크는 안드레 브라운(206㎝)과 함께 코트에 나섰는데요. ‘매직핸드’ 김승현(은퇴)과도 호흡을 맞췄죠. 클라크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플레이로 국내팬들의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그가 KBL에 다시 돌아온 건 2011-2012 시즌이었습니다. 대체 전문 용병의 역사가 시작됐죠. 클라크는 장신 센터 피터 존 라모스(222㎝)의 대체 선수로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그는 김승현과 재회했고 이승준(현 서울 SK)까지 합세해 ‘쇼타임 농구’를 선보였습니다.
클라크는 창원 LG에서 한시즌을 보낸 뒤 2013-2014 시즌 트레본 브라이언트(200㎝)를 대신해 부산 KT에서 활약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그는 로드 벤슨(207㎝)의 퇴출로 생긴 모비스의 빈 자리를 메우며 챔피언 결정전 우승 반지까지 손에 거머쥐었습니다.
클라크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성실함 때문입니다. 마흔의 나이에도 좋은 체력을 지녔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요. 그의 팔 근육을 보면 아실 겁니다. 클라크는 벤치에 있는 동안에도 열심히 사이클을 타면서 언제든지 코트에서 뛸 수 있게 준비를 하죠.
클라크가 국내팬들에게 처음 알려진 게 벌써 10년 전입니다. 외국인이지만 이제 상당히 친숙한 선수죠. 훌륭한 인성을 무기로 클라크(Ira Clark)는 농구팬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남겼는데요. ‘시계(Clock) 성님'이라는 사랑스러운 별명도 가지고 있죠.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에도 ‘시계 형님’이 뜰 정도입니다.
클라크는 KBL에서 다섯 시즌을 뛰면서 정규리그 통산 246경기에 출전해 평균 16.05득점 6.9리바운드 1.3 어시스트 0.8블록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도 리카르도 라틀리프(현 삼성)의 백업 선수로 활약했는데요. 정규 시즌 경기에선 조금 부족했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활약해 모비스 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클라크의 복귀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뻐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성실함을 바탕으로 꾸준함이 가장 큰 장점인 클라크. 이번 시즌도 컴백한 ‘시계 형님’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시계 형님’ 클라크 컴백은 예정된 수순?
입력 2015-10-03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