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도 폭스바겐 상대 소송 제기

입력 2015-10-02 20:42

폭스바겐(VW) 배출가스 조작에 대해 스위스에서도 개인이 폭스바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스위스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차를 샀던 스위스 제네바에 사는 차량 소유주가 1일 제네바 사법당국에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그의 소송을 담당한 변호사들이 밝혔다고 스위스 방송인 스위스엥포가 전했다.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는 이 소송에서 폭스바겐에 대해 사기, 부정한 방법을 이용한 자동차 검사 통과, 불공정 경쟁, 인간에 해로운 자연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자동차의 배기가스로 사망하거나 신체적 손상을 준 일이 있는지 관계 당국이 수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변호사들은 다른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들도 소송을 제기해 집단소송으로 가야 한다면서 이 소송은 폭스바겐의 경영책임자 등 특정인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지만 자동차 테스트 과정에 관련된 스위스나 외국에 있는 개인이나 회사, 자동차 판매업자, 수입업자 등은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위스 연방도로청은 폭스바겐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생산해 스위스에 판매한 13만대의 디젤 엔진 차량이 이번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지난 25일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된 신형 차량의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스위스 연방도로청은 성명을 통해 “현재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된 신형 및 중고 차량의 스위스 내 운행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