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송기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추락

입력 2015-10-02 16:36 수정 2015-10-02 16:51
아프간 잘랄라바드 공항에서 미군 수송기가 추락했다. (출처: BBC 홈페이지 캡쳐)

미군 수송기가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추락해 탑승자 11명이 사망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해당 항공기를 자신들이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자정쯤 아프간 동부 잘랄라바드 공항에서 미군 제455 항공원정단 소속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가 추락해 미군 6명과 민간 용역직 5명 등 탑승자 11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지상에 있던 민간인 3명도 추가로 사망했다. 미군은 추락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해당 수송기를 자신들이 격추시켰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무자헤딘(전사)이 4개 엔진이 달린 미국 항공기를 잘랄라바드에서 격추시켰다”며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침략군 15명과 수많은 꼭두각시 군인(아프간 정부군)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철군을 추진하고 있는 미군에게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탈레반이 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 쿤두즈를 탈환한 바 있다. 현재 미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과 함께 아프간 정부군을 도와 탈환 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공화당의 반대 속에서도 아프간에서 종전을 선포한 뒤 2017년 초까지 완전 철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를 9800명 수준으로 줄이고 미군과 나토군의 임무도 아프간 정부군 지원으로 전환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