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시한부 휴전… ‘전략공천’ ‘안심번호 공천’ 밀어붙이면 다시 전면전으로

입력 2015-10-02 17:1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확전 자제에 공감하면서 내년 총선 공천제도를 둘러싼 당청 갈등이 휴전국면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한부 휴전’이라는 분석이다.

‘일정 전면 취소’ 하루 만에 당무에 복귀한 김 대표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국민 앞에서 저질 공방을 해서 되겠느냐, 더 이상 하지 말자 하는 얘기를 제가 먼저 했다”며 휴전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당청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고 밝혔고, 청와대 역시 당내 공천제도 특별기구의 논의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휴전에 합의한 것은 당청 대립 상황에선 노동개혁 등 4대 개혁 관련 법안의 정기국회 처리에 전념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는 5일 구성된 공천제도 특별기구의 인선부터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국지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김 대표 측이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청와대와 친박계가 ‘전략공천’을 밀어붙이려 할 경우 사태는 전면전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양측의 전면전은 내년 예산안이 처리되는 12월 초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