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합의파기 아니라고 했다” 문재인 “우리로선 좀더 지켜봐야할듯”

입력 2015-10-02 15:3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일 '안심전화 국민공천제'와 관련 합의 파기는 아니라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총회 결과가 원점 재검토 이기에 우리로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회에서 전남 전북 지역구 의원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는 일단 '합의 파기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표는 앞서 오전 노인의날 기념식 행사에서 김 대표를 만난 것과 관련 "(취재진의) 녹음기들이 있어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없었다"며 "새누리당이 합의를 존중하고 이행할 뜻이 있는 건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재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노인의 날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의 추석회동 발표문에 이미 '정치개혁특위 소위에서 통과한 안심번호 관련 법안을 합의처리하기로 했다'로 돼있고, 안심번호를 활용한 (휴대)전화 국민공천제는 정개특위에서 추진해 강구키로 한다'고 분명히 돼있다는 점을 문 대표에게 (행사장에서)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전날 친박계 및 청와대와의 거센 공방 끝에 일시 소강국면을 맞으며 "안심번호를 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문 대표가 이날 "사실상의 합의 파기"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이처럼 반박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전라남북도 지역구 의원들과의 면담에 대해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농어촌 지역선거구가 줄어들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한 우려 말들을 해주었고 의원님들과 저와 김태년 정개특위 간사 사이서 어떤 해법이 있을지 두루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헌재가 제시한) 인구편차 2 대 1을 지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농어촌 대표성을 살려나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기에 어떻게 잘 조화할지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발표가 예정된 선거구획정위원회의 내년 총선 지역구 수 발표에 대한 연기 요청에 대해 "그것은 제가 관여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