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군 복무후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

입력 2015-10-02 15:50
“프레지던츠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뒤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돌아오겠습니다.”.

병역문제로 가슴앓이를 해온 배상문(29)이 2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의 의무를 보내는 시간이 저에게 황금 같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입국한 배상문은 귀국 당일 대구 남부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불허한다며 귀국을 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PGA 투어 활동을 이어가 병역법 위반 혐의로 대구 남부경찰서에 고발당했다.

입대를 앞둔 그는 “투어생활만 11년째인데 그동안 선수로서 세운 목표를 보고 노력하다가 내려놓고 입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복귀해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골프가 어려운 운동이지만 올해는 특별히 제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며 “모든 불찰은 저에게 있고 많은 교훈을 얻는 배우는 시간이 됐다”고 이번 시즌을 되돌아봤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201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뒤 최종 30명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투어챔피언십에 출전, 26위로 올 시즌 일정을 마쳤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에 단장 추천으로 선발된 그는 “제가 태어난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게 돼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고 “여러 일이 있어서 부담스럽고 쑥스러운 면이 있지만 입대 전 마지막 대회여서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상문은 인터내셔널팀 대니 리(뉴질랜드)와 같은 조에 배정될 것이란 보도에 대해 “대니 리와는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라고 소개한 뒤 “같이 이동하고 집에서 5분 거리 연습장도 같이 다닌다. 같이 플레이하게 되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레지던츠컵을 통해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다면 제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뒤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돌아와서 지금까지 제가 했던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을 들여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