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사태로 폭스바겐 중고차값 하락 우려 확산

입력 2015-10-02 14:32 수정 2015-10-02 14:47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그룹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폭스바겐 중고차 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중고차 딜러들이 폭스바겐 중고차 거래를 기피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사이트인 SK엔카닷컴은 2일 “SK엔카 홈페이지에 등록된 골프 제타 비틀 파사트 티구안 등 폭스바겐 중고차 매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폭스바겐 중고차의 가격 조정 비율 및 횟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격 조정이란 판매자가 매물로 내놓은 중고차의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것으로, 비율과 횟수가 증가하는 것은 가격 하락의 징조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1~10일, 11~20일까지 각 10일 동안 판매자가 폭스바겐 매물 가격을 낮춰 조정한 비율은 각각 17%, 18% 정도였으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진 이후인 21~30일 조정 비율은 35%로 2배에 가깝게 증가했다. 가격 하락 조정 횟수도 지난달 21일 이전에는 일평균 60~70건이었으나, 21일 이후 140건 내외로 2배 증가했다. SK엔카닷컴 관계자는 “폭스바겐 전체 매물 중 35%가 배출가스 사태 이후 추가로 가격 조정을 했으며 하락 폭도 기존에 비해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아직까지 판매 가격이 폭락하거나 판매량 저하 현상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중고차 시장에 폭스바겐 잔존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퍼져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중고차 매매업자들은 폭스바겐 중고차 매입가를 대폭 낮추거나 매입을 꺼려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