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마지막 티켓 주인은 누구?

입력 2015-10-02 13:40
‘윗물이냐, 아랫물이냐.’ 4일 세 팀의 운명이 갈린다.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는 이날 상위 스플릿(1~6위)의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놓고 3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김도훈 인천 감독과 조성환 제주 감독, 노상래 전남 감독은 모두 1970년생으로 절친한 친구 사이다. 초보 감독인 이들은 친구를 벼랑으로 몰아야 자신이 사는 냉혹한 현실에 처해 있다.

현재 1~5위인 전북 현대(승점 68), 수원 삼성(57), 포항 스틸러스(53), 성남 FC(51), FC 서울(51)이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했다. 6위 자리를 놓고 인천(45), 제주(43), 전남(42)이 다툰다. 일단 인천이 가장 유리하다. 인천은 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을 꺾으면 무조건 상위 스플릿에 잔류하게 된다. 비기기만 해도 상위 스플릿 잔류가 유력하다.

인천은 이번 시즌 개막 전 강등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늑대축구’로 돌풍을 일으켰다. 인천은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선수들에게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상위 스플릿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하다. 상위 스플릿에서 놀아야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고, 지원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지지만 않으면 되는 순간이 가장 큰 위기”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날 인천이 성남에 패하고, 제주가 전북을 꺾으면 상위 스플릿행 티켓은 제주의 몫이 된다. 제주는 인천이 성남과 비길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인천이 비기고 제주가 이기면 두 팀의 승점은 46점이 된다. 이 경우 골 득실을 따지게 되는데, 2일 현재 제주는 골 득실이 0이며 인천은 +3이다. 제주로서는 전북을 상대로 많은 골을 넣어 이길 필요가 있다. 조 감독은 “올 시즌 전북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홈 팬들 앞에서 지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야 한다. 전남이 상위 스플릿에 가기 위해선 4일 서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리고 인천이 패하고, 제주가 패하거나 비겨야 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뤄져도 문제가 있다. 바로 저조한 골 득실(-2)이다. 노 감독은 “0.01%의 확률만 있어도 포기는 없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