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부터 정권의 눈치를 본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모미이 가쓰토(?井勝人) NHK 회장이 NHK를 ‘아베 채널’이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모미이 회장은 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NHK가) ‘아베 채널’이라고 (인터넷에서) 자주 쓰는데 전혀 간섭은 없다”며 NHK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한다는 지적에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는 불편부당을 염불처럼 외치고 있다”며 “믿어주고 앞으로는 아베 채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미이 회장은 특히 일본의 안보 법률 제·개정 과정의 보도에 대해 “균형을 잡으면서 제대로 했다”고 주장했으며 “NHK의 보도가 치우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모미이 회장은 지난해 초 취임 직후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을 NHK가 왼쪽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발언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어 최근 자민당이 제안한 NHK 수신료 납부 의무화 구상에 의욕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모미이 회장은 “적극적으로 ‘마이 넘버’(신설되는 일본판 주민번호)의 활용을 검토하고 싶다”는 언급을 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전했다.
최근 집권 자민당은 마이 넘버 등을 활용해 수신료 납부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는 TV를 보유했더라도 NHK와 수신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수신료를 내지 않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올해 3월 기준으로 수신료 납부율이 76%에 그쳤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NHK를 ‘아베 채널’이라 부르지 마라” - 모미이 회장 항변
입력 2015-10-02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