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수술, 목뒤쪽으로 해야 효과 크고 후유증도 적다

입력 2015-10-02 10:30

경추수핵탈출증(목디스크)은 환자의 목뼈 뒤로 접근하는 방법으로 수술해야 치료 효과가 크고 후유증도 적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신경외과 정천기(사진 왼쪽), 김치헌(사진 오른쪽) 교수팀이 경북대병원 신경외과 성주경, 김경태 교수팀과 함께 목디스크 수술을 받은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정천기·김치헌 교수팀은 내시경을 이용한 후방(後方)접근 디스크제거술, 성주경·김경태 교수팀은 튜브 및 현미경을 이용한 후방접근 디스크제거술을 각각 22명에게 시술한 후, 2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술 후 목과 팔의 통증이 현저히 줄어든 환자가 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시경 수술 환자는 통증 척도(VAS)의 평균점수가 수술 전 목 5.7점, 팔 6.4점에서 수술 2년 후 목 0.8점, 팔 0.9점으로 크게 줄었다.

또 튜브 현미경 수술 환자도 VAS 평균점수가 수술 전 목 7.3점, 팔 7.7점에서 수술 2년 후 목 1.0점, 팔 1.0점으로 대폭 감소했다.

VAS(Visual Analog Scale)는 0~10점 범위 점수로 통증을 평가하는 척도다. 0점은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 10점은 참을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한 상태다.

그동안 목디스크 수술은 목 앞을 절개해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고 목 관절을 고정을 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이 수술법은 목 앞쪽에 3㎝ 정도 흉터가 생기게 되고 목 관절을 고정함에 따라 수술 후 목을 편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공디스크를 삽입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처기·김치헌 교수팀과 성주경·김경태 교수팀은 이를 개선할 목적으로 디스크 절제 시 목 뒤쪽으로 접근하는 후방접근 디스크제거술을 고안했다. 이 수술법은 목 뒤를 최소한으로 절개한 후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해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각만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흉터가 생겨도 목 뒤쪽라 눈에 잘 띄지 않고 기존의 디스크를 그대로 두기 때문에 목 움직임에도 제한이 없으며 인접 관절의 퇴행성 변화까지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연구결과는 유럽척추학회 공식 학술지 ‘유로피안 스파인 저널’(European spine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용어설명>

◇내시경을 이용한 후방접근 디스크제거술= 목 뒤 0.8㎜를 절개하고 내시경을 넣어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는 수술.

◇튜브 및 현미경을 이용한 후방접근 디스크제거술= 목 뒤 2㎝를 절개하고 작은 튜브(가이드)를 넣은 후 점점 큰 튜브로 교체해가며 수술 부위를 확보한 후 현미경을 이용해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는 수술.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