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일 ‘국제수지(잠정치)’에서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4억6000만 달러를 기록, 42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다.
8월 수출은 43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으나, 수입은 342억1000만 달러로 17.7% 줄었다. 이같은 불황형 흑자는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진행된 11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 이후 두 번째로 긴 기간이다.
서비스수지는 13억4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전달(19억2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10억6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전달(-14억5000만 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줄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의 여파가 충분히 가시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91억2000만 달러로 전달(102억1000만 달러)보다 규모가 다소 줄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불황형 흑자 10개월 연속 진행…금융위기 이후 최장
입력 2015-10-02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