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포장용 끈을 이용해 화물차 문의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물건을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화물차량에 적재된 건설 공구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49)씨를 구속하고 장물을 구매한 혐의(업무상 과실 장물취득)로 공구판매업자 이모(50)씨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서·남부권 일대에서 27차례 화물차를 털어 모두 1400만원 상당의 건설공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심야시간에 길거리를 걸어 다니며 박스포장용 끈을 이용해 문을 열 수 있는 화물차를 범행대상을 선정했다. 김씨는 30㎝ 길이의 박스포장용 끈을 이용해 4~5초 만에 잠금잠치를 해제하고 휴대하기 편한 충전드릴, 전동드릴 등의 공구를 주로 훔쳤다.
김씨는 비슷한 범죄로 2010년 8개월의 징역형을 살고 출소한 뒤 서울 영등포역 등에서 노숙생활을 하다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훔친 공구를 시가의 3분의 1가격에 중고품을 취급하는 공구상들에게 판매했다. 김씨는 숙박비·식비 등의 생활비로 이 돈을 사용했다.
경찰은 내부가 보이는 차량에 건설공구 등을 보관하지 말고 경보장치 등을 설치할 것을 당부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포장끈으로 4초면 화물차 문이 딱
입력 2015-10-02 07:10 수정 2015-10-02 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