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BIFF] 안 벗어도 모태 여신들… 내 맘대로 ‘베스트’

입력 2015-10-02 00:10

그런 말이 있지요. 영화제의 꽃은 여배우라고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역시 그랬습니다. 1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BIFF 개막식에서 여배우들은 저마다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고 자태를 뽐냈습니다.

이쯤에서 뽑아볼까요? 내 맘대로 오늘의 베스트드레서! 일단 후보 여섯 명을 먼저 살펴보시죠. 과한 노출 없이 이렇게들 우아합니다.

먼저 분당댁 탕웨이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BIFF를 찾았습니다. 남편인 김태용 감독과 함께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붉은 드레스가 남긴 인상은 강렬했습니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깔끔하고 단아한 룩은 선택했군요. 눈에 띄는 액세서리도 팔찌뿐. 그의 패션센스는 늘 세련미가 넘칩니다.

다음은 올해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문소리입니다. 하지만 여배우의 위엄은 어디 가지 않죠. 하지원 의상이 가장 파격적이었습니다. 가슴골이 노출된 드레스인데요. 오랜만에 과감한 시도를 해봤군요.

손예진은 말 그대로 여신이었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연상케 하는 하얀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박보영은 전매특허 미니드레스를 택했네요. 역시나 요정 같은 깜찍하군요. 스타일이 일관적인 점은 살짝 아쉽지만 말이죠.

이들 중 베스트는 누구일까요? 두구두구두구.


네. 아름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손예진입니다. 부산에 불어 닥친 강풍이 그림 같은 장면을 완성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치맛자락이 바람에 날리며 한층 신비롭게 보이더군요.

손예진은 영화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에서 대만 배우 진백림(대만명 천보린)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이날 레드카펫에서도 팔짱을 끼고 사이좋게 참석했죠. 액션 블랙코미디 장르라니 왠지 더 호기심이 듭니다.

올해 20회째를 맞은 BIFF는 1~10일 열흘간 부산 센텀시티와 해운대, 남포동 일대에서 진행됩니다. 75개국에서 초청된 304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죠.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있답니다.

200여명의 국내외 영화계 인사와 감독, 배우들이 영화제를 빛낼 예정이에요. 소피 마르소, 나스타샤 킨스키, 틸다 스윈튼, 탕웨이, 진백림 등 해외스타와 정우성, 이정재, 전도연, 손예진, 하지원, 김우빈, 강하늘, 김고은 등 국내스타들이 부산에 뜹니다. 열흘간 해운대의 밤은 반짝반짝 빛날 듯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