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추격전을 벌였지만 동점의 목전에서 허무한 주루사로 무릎을 꿇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5위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작전 실패로 당한 1점차 분패에 한화 팬들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한화는 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3대 4로 졌다. 0대 4로 뒤진 6회초 1점을 뽑고 9회초에 다시 1점을 추격한 한화는 2사 2·3루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강타자 최진행이 타석을 밟았다. 동점은 물론 역전까지 노릴 수 있는 기회였다.
최진행은 넥센의 세 번째 투수 손승락의 3구째를 받아쳤다. 타구는 2루를 갈라 외야 한복판으로 빠질 뻔했지만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몸을 날려 흐르는 공을 저지해 3루로 던졌다. 한화의 3루 주자 송주호는 이미 홈을 밟은 뒤였다.
문제는 한화 2루 주자 정근우의 오버런이었다. 정근우는 3루를 돌아 홈을 향해 달렸고 넥센의 3루와 포수 사이에 갇혔다. 정근우는 이미 잡혔다고 판단한 듯 3루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멈췄고 태그아웃을 당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한화는 이 경기 이전까지 5위 SK 와이번스를 2경기차로 추격한 6위였다. SK가 두산 베어스에 1대 2로 지면서 한화는 경기차를 좁힐 수 있었지만 나란히 패배를 당해 7위로 주저앉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한화 팬들은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허무한 주루사로 추격의 기회를 놓친 탓에 아쉬움은 더 컸다. 한화 팬들은 SNS에서 “가을야구가 허무하게 끝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의 열정은 대단했지만 작전과 판단의 실수가 아쉽다” “정근우가 올 시즌 제몫을 해줬지만 오늘은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정근우 멈춰! 악! 안돼!”… 허무한 주루사로 대추격전 찬물
입력 2015-10-01 23:13 수정 2015-10-01 2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