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 8강전에서 이란에 패했다. 20년 만에 올림픽 진출이라는 꿈도 좌절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 농구대회 8강 토너먼트 이란과의 경기에서 62대 75로 졌다. 18점 14리바운드로 활약한 이란의 장신센터 하메드 하다디(218㎝)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상대적으로 높이에서 약점을 가진 한국 대표팀은 전체 리바운드 숫자에서 24-44로 밀렸다. 10득점씩을 올린 문태영과 김종규가 끝까지 추격을 꾀했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진 못했다.
1쿼터부터 점수가 8대 23으로 크게 벌어졌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3분여 동안 첫 득점에 실패했다. 김종규(207㎝)가 양동근(180㎝)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의 턴오버가 나오면서 점수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2쿼터에는 적극적인 몸싸움과 수비로 대표팀이 분위기를 가져왔다. 평소 잘 흥분하기로 소문난 하다디는 볼 경합을 벌이다가 최준용(201㎝)을 머리를 들이박아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받기도 했다. 잠깐 흥분했지만 하다디는 2쿼터까지 12점에 1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이미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골밑에서 이란의 빅맨들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던 최준용이 3쿼터 중반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2쿼터 발목 부상을 입은 이승현(197㎝)과 최준용이 빠지면서 이란의 장신 선수들을 막는 게 더 버거워졌다. 대표팀은 3쿼터 29대 49 20점차까지 허용해 사실상 승부가 이란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 우승팀에게는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2∼4위에는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대표팀은 5∼8위 순위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男 농구, 올림픽 진출 꿈 좌절… 어려운 여건 속 잘 싸웠다
입력 2015-10-01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