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계복귀 사전 정지작업 시작됐다?” 싱크탱크 활동재개

입력 2015-10-01 17:24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싱크탱크였던 동아시아미래재단이 1일 강연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이자 지지조직 역할을 했지만 손 전 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한 후 활동이 매우 뜸해 사실상 휴업상태나 다름없었다. 지난 3월 봄맞이 산행과 6월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초청 강연이 전부였다.

그러나 동아시아미래재단은 이날 송민순 북한대학교대학원 총장을 초청해 '동북아 정세와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개최하며 4개월 여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 총장은 손 전 고문이 대표 시절이던 2008년 18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되는 등 손 전 고문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재단 관계자는 "과거 재단이 학술활동과 손 전 고문의 정치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학술활동에만 충실하기로 했다"며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놓고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간에서는 재단의 강연회 개최를 놓고 손 전 고문의 정치 복귀를 대비한 정지작업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돈다.

특히 손 전 고문의 정계은퇴 선언 후 재단이 사실상 폐업 내지 와해 상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왔다는 점에서 재단의 활동 재개는 시사점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달 박영선 전 원내대표, 안민석 의원,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식석상에서 손 전 고문의 등판 필요성을 제기하며 정계복귀론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그러나 손 전 고문 측과 재단은 이런 관측에 손사레를 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의 정치재개와 연결시키는 것은 억측"이라며 "손 전 고문은 재단 활동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손 전 고문 측 역시 "이미 정계은퇴를 하신 분인데 그냥 편하게 지내도록 해줬으면 좋겠다"며 "재단 활동은 손 전 고문과 연결시킬 일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5일 상경해 서울 구기동 자택에 주로 머물며 경기 파주 선영에 성묘하는 등 추석 연휴를 보낸 뒤 29일 칩거중인 전남 강진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