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측근인 나딘 모라노가 “프랑스는 백인종의 유대·기독교 국가다”라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르코지 정권에서 장관을 지낸 모라노는 최근 TV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백인종의 유대·기독교 국가로 외국인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라노는 올해 말 치러지는 프랑스 지방선거 후보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뒀다.
이 발언 이후 집권 사회당과 그녀가 속한 야당인 공화당(LR)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사르코지 공화당 대표는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당 지도부가 그녀를 지방선거 후보에서 제명하라고 요구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몽드가 1일 보도했다.
그러나 모라노는 출당 징계를 받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당 소속의 마뉘엘 발스 총리도 프랑스 공화국 상징인 자유의 여신 ‘마리안’을 거론하면서 “마리안은 인종과 피부색이 없다”면서 “현재 프랑스에서는 끔찍한 극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모라노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마녀 사냥’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모라노를 편들고 나섰다.
국민전선 창설자인 장 마리 르펜은 “프랑스가 백인종의 나라라는 모라노의 발언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전선의 한 정치인은 트위터에 자국 전쟁 영웅인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발언을 올려 모라노가 이 발언으로 지방선거 후보에서 제명되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주장했다.
드골도 “프랑스 국민은 무엇보다 백인종으로 그리스, 라틴 문화와 기독교를 가진 유럽인이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프랑스는 백인종 유대·기독교 국가” 전직 장관 발언 논란
입력 2015-10-01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