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무더기결항, 부산국제영화제·관광업계 ‘발동동’

입력 2015-10-01 17:57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린 1일 서울 청파동 숙대입구에서 우산을 쓴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이병주 기자

서풍 등 난기류와 함께 궂은 날씨 탓에 부산 김해공항에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 첫날부터 진땀을 빼고 있다.

중국발 항공기가 회항하면서 관광객 환영행사가 취소되는 등 국경절 특수를 기대한 부산 광관업계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일 오전 10시55분쯤 김포공항을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107편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김해공항 출도착 항공편 40편이 결항하고 있다.

제20호 태풍 크로반이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부산에는 이날 54㎜(오후 4시30분 기준)의 비가 내렸고, 공항에는 서풍 등 난기류와 함께 풍속 9㎧의 바람이 불면서 항공기 이착륙에 애를 먹었다.

특히 김포와 김해를 잇는 항공편이 13편 결항하자 개막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는 비상이 걸렸다.

참석 배우들이 급하게 KTX로 갈아타는 등 대체 교통수단 마련에 발을 구른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영화제 측도 김해공항에서 대기하던 의전팀을 급하게 부산역으로 이동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중국발 항공기의 회항도 잇따라 부산 관광업계도 울상이다. 이날부터 중국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중국 푸둥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2시쯤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대한항공 KE876편이 김포로 회항하는 등 중국출발 항공편 3편이 부산에 내리지 못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오후 늦게부터 바람이 잦아들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항공편이 정상운행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