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독립기구인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이하 획정위)는 2일 내년 4월 20대 총선에 적용할 지역선거구 수를 확정해 발표한다.
획정위는 2일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당초 획정위가 범위를 정했던 지역구수 244∼249개 6개안 가운데 내부논의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결정한 지역선거구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획정위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여야간 입장차로 선거구획정기준을 마련하지 못하자 그동안 자체적으로 획정기준을 마련해 선거구획정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
지역구수가 결정되면 선거구획정안의 개략적인 내용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획정위는 이어 구체적인 선거구획정안을 다듬어 법정 시한인 오는 13일까지 단수의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획정위가 제시한 범위(244∼249석)에서는 어떤 안이 나오더라도 도시지역 선거구는 다수 증가하는 반면, 경북·전남북·강원 등 농어촌지역 선거구는 많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 농어촌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농어촌 출신 여야 의원들은 1일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어촌지역구 감축 반대 및 농어촌특별선거구 신설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여야는 이미 20대 국회의원정수를 현행대로 300명을 유지하기로 합의한 만큼 획정위가 지역구 수를 발표하면 비례대표 수(300명-지역구 수)도 자동으로 산출된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수를 줄여서라도 지역구 의원 수를 늘려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보호하자는 입장인 반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선거구수와 비례대표의원수가 잠정적으로 정해지면 여야가 300명 현행 유지로 합의한 국회의원 정수의 증원 주장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농어촌 의원 운명 내일 결정된다” 선거구획정위, 내일 20대 총선 지역선거구수 발표
입력 2015-10-01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