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 50부작으로 대장정 시작

입력 2015-10-01 19:13

드센 엄마에 눌리고 철부지 남동생에 어린 딸까지 홀로 키워야 하는 여성이 있다. 이 여성이 암투가 난무하는 상위 1%의 세계에 들어간다. 전 국무총리, 그의 혼외 자식인 국회의원 딸,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그녀의 야망 넘치는 보좌관, ‘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언론사 사주까지 나온다. MBC 새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의 등장인물들은 어딘가 익숙하다. 뻔한 통속극이 될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려한 유혹’ 김상협 PD는 1일 서울 마포구 MBC본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뻔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고 이 드라마 의미를 생각하면 새롭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국무총리 강석현 역을 맡은 정진영은 “김 PD와 우리 드라마는 재미있는 심리극이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있다. 특별히 짜릿하고 날카로운 서사보다는 인간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다가가는지가 잘 짜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낮에는 호텔 메이드로, 밤에는 식당 종업원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고달픈 인생이지만 언제나 밝은 주인공 신은수 역에는 최강희가 맡았다. 최강희는 “출산처럼 내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게 됐다. 50부작이라 긴 호흡으로 가니까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은수는 7살 딸을 둔 워킹맘으로 생활밀착형 인물이다. 가난하고 살면서 한 번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원망하지 않고 밝고 씩씩하게 살아간다.

신은수의 첫사랑 진형우 역은 주상욱이 맡았다. 주상욱은 “최근 2년 반 동안 가벼운 역할을 해서 진지하고 무거운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주상욱은 국회의원 외동아들에 변호사, 회계사, 펀드매니저까지 경험한 완벽한 스펙, 유머와 매너까지 겸비했지만 야망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인물을 맡았다. 차예련이 맡은 국회의원 강일주와 연인으로 나온다.

김 PD는 같은 날 시작해 50부작을 경쟁해야 하는 ‘육룡이 나르샤’에 대해 “방송 3사 모든 PD가 두려워할 대작에다 작가나 연출자도 훌륭해서 상대하기 버겁다. 하지만 우리 작품과는 소재와 시청자층 모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