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배려와 마음 씀씀이에 감사” 이승환 세월호 추모곡 지적재산권 포기

입력 2015-10-01 16:01
이승환 소속사 드림팩토리 공식 페이스북

가수 이승환이 세월호 추모곡의 지적재산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승환은 1일 오후 소속사 드림팩토리와 개인 SNS를 통해 “날이 가도 잊히지 않습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아직 세월호 안에 있습니다. 별이 된 아이들을 그리고 또 기리는 마음에 ‘가만히 있으라’를 만들었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는데, 세월호의 슬픔을 공감하는데 뜻을 같이 하는 분에게는 이 곡의 지적재산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며 “랩을 첨가하셔도, 음향 이펙트를 더 넣으셔도, 뮤직 비디오를 만드셔도 좋고 다큐에 사용하셔도 좋다. 그래서 곡 여러 곳에 편집이 가능하도록 여백을 살짝 두었다. 제 것보다 더 훌륭히 완성시켜 주시길 바랄 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가만히 있으라’는 1일 정오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이승환의 미니앨범 <3+3> 수록된 3곡의 신곡 가운데 한 곡이다. 지난 2014년 4월 전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침몰에 대한 노래다.

다만 이승환은 이메일을 통해 미리 사용 신청을 하고 사용하기를 권고했다. 더불어 “이 곡의 취지를 왜곡하거나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로하는 목적과 상관없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법적 조치할 것임을 유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멋진 생각과 멋진 행동을 하는 분 연예인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존경합니다” “좋은 생각 좋은 뜻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깊은 배려와 마음 씀씀이에 감사합니다” “사고 후 잊지 않겠다고 했는데 어느덧 많이들 잊고 사는 것 같아서 맘이 아팠는데 고맙습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