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아몰랑 복귀 논란…자숙 선언 3개월 만에 美 사인회

입력 2015-10-01 15:58
사진=국민일보 DB

표절 파문으로 두문분출 하던 소설가 신경숙(52)이 ‘외딴방’ 영문판 출간에 맞춰 미국에서 사인회에 참석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자숙하겠다던 신 작가가 독자들에게 어떤 설명도 없이 석 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발끈한 네티즌들은 ‘뻔뻔한 행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뉴스1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오후 6시30분에 미국 뉴욕에 위치한 반스앤노블(Barnes & Noble)이라는 서점에서 외딴방 영문판 출판 기념 팬 사인회에 참석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당시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책을 소개한 뒤 독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독자들의 질문에 신 작가가 답변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자신의 표절 파문이 한국 문학계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국내 문화 문학계에서 자신을 지원하는 특정집단의 존재 여부와 그것이 작가에게 미치는 영향을 묻는 현지 독자의 질문에 잠시 머뭇하더니 “책을 낸 출판사 정도가(집단에) 포함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특별히 속해 있는 곳은 없다”면서 “작가가 작품을 쓰고 출판사는 그것을 출판할 뿐”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또 “출판사가 (작품을)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는 남아 있겠지만 그것은 작가와의 별개의 문제”라며 “작가는 하나의 섬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아울러 뉴스1은 현지 통신원의 말을 인용해 향후 계획을 문는 질문에 신 작가가 “아무계획도 없이 그저 쉬고 있다. 조용히 지내고 싶을 뿐”이라고 답해 다시 칩거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신 작가의 외딴방 지난달 15일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것으로 알졌다. 신 작가는 지난달 23일 홍보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이번 스케쥴은 표절 파문이 일기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곳곳에선 신 작가가 표절 논란이 불거진 지 겨우 석 달 만에 복귀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신 작가의 해외 행보를 맹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표절 작가 신경숙이 자숙한다더니 3개월 만에 해외에서 활동을 재개했다”며 해당 뉴스를 공유했고 이를 본 수많은 네티즌은 “성급한 행보가 뻔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뉴스 아래에도 삽시간에 수 십 개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가진 자들의 뻔뻔함을 보는 듯하다” “눈감고 귀 닫은 아몰랑 작가네” “표절해서라도 돈만 잘 벌면 장땡인 듯” “표절이라는 이름의 도둑질을 해놓고 독자를 기만하지 말라”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아울러 ‘외딴방’을 출간해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문학동네 측은 신 작가의 행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문학동네는 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신 작가의 사인회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해외 판권에 대해 어떤 것도 개입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신 작가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으며 그녀의 작품 출간 계획도 아직까지 없다고 전했다.

현재 해외판권은 KL매니지먼트라는 대행사에서 갖고 있으며 이번 영문판 출간 기념 사인회도 이 대행사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현지 한인 언론에 전혀 소개되지 않은데다 표절 파문 등으로 참석자가 적었고 특히 한인은 5~6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