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노르웨이 정부 청사와 노동당 청년 캠프에서 폭탄과 총기로 민간인 77명을 살해한 극우테러범 아르네스 베링 브레이비크(36)가 수감 환경이 불만족스럽다며 단식 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2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매체 로컬은 브레이비크가 최근 노르웨이와 스웨덴 언론사들에게 보낸 투서에서 “(열악한 수감 환경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면서 “9월 2일 내려진 조치가 바뀌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단식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브레이비크는 지난달 2일 내려진 조치에 따라 현재 독방에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한 시간씩만 감방을 벗어나는 게 허용된 상태다. 브레이비크는 이 조치에 따라 지난 7월부터 별도로 마련된 시설에서 수강해오던 오슬로대학 정치공학 강의를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된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컬은 브레이비크가 이와 더불어 교도관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 데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브레이비크의 담당 변호사는 브레이비크를 대신해 노르웨이 정부를 인권침해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브레이비크는 현재 노르웨이의 법정 최고형인 2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극우테러범 브레이비크, 수감 환경 불만 품고 ‘무기한 단식’
입력 2015-10-01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