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2016년 대선을 앞둔 백악관 안주인 후보군 가운데 유독 조용한 이가 있다. 공화당 예비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45)다. 모델 출신다운 화려한 외모와 달리 멜라니아는 지난 7월 남편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언론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12일 발행될 주간 피플(PEOPLE) 표지에 남편과 친아들 바론(9)과 함께 등장한 게 유일하다. 언론에 익숙하지 않을 뿐 아니라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는 게 겉으로 드러난 이유다.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는 “아직 정치를 할 준비가 안 됐다”며 “아들이 날 필요로 하기에 함께 있어주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정치적인 발언 및 활동을 일절 하지 않는 멜라니아가 대선주자의 아내로서는 지금껏 보기 힘들었던 유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멜라니아가 조용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해석이 많다.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층이 받아들이기에는 ‘평범하지 않은’ 배우자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두 번째 아내 말라 메이플스(51)와 갈라선 직후인 1999년부터 24세 연하인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와 만나기 시작했다. 당시 멜라니아는 엘르, GQ 등 유명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었다.
트럼프는 2005년 멜라니아와 결혼하면서 4200만 달러(약 495억원)짜리 호화 결혼식을 치러 구설에 올랐다. 멜라니아는 당시 입었던 20만 달러(약 2억원)짜리 드레스 차림으로 패션잡지 보그 화보를 찍기도 했다. NYT는 공화당 선거 관계자를 인용해 멜라니아의 조용한 행보에는 공화당 유권자의 거부감을 사지 않으려는 트럼프 선거캠프의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선거 유세에서 멜라니아의 빈자리는 딸 이반카 트럼프(33)가 대신하고 있다. 역시 화사한 외모로 수많은 잡지의 표지를 장식한 이반카는 전처 이바나 트럼프(66)의 딸이다. 이반카는 아버지의 회사 트럼프 그룹의 부회장 자리를 맡고 있는 기업인일 뿐 아니라 펜실베니아대 워튼 스쿨을 졸업한 수재로 일찌감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하다. 2006년에는 아버지와 함께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