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교수의 갑질 “수강학생들, 딸 결혼식에 와서 주차요원 해라”

입력 2015-10-01 14:09 수정 2015-10-01 15:33
페이스북 캡처

대학 전공 교수가 수업을 휴강까지 해가며 수강학생들에게 출석체크를 볼모로 딸 결혼식 참석을 종용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달 30일 한 대학교 페이스북에는 ‘교수님이 당일 전공 수업을 휴강하고 토요일에 와서 따님 결혼식 주차요원을 하라고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 학생이라 밝힌 A씨는 "(교수님이) 그 자리에서 출석체크 하시겠다고 하시고, 안 오면 결석처리하시겠다고 했다"며 토로했다.

이어 "부모님이 등골 휘어 버신 돈 퍼다 주고 수업 대신 주차요원하고 있을 제 모습에 슬퍼하실 부모님 생각하니 잠이 안 온다"며 "전공수업을 뺀 교수님은 과 학과장"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다시 이 페이지에 A씨와 같은 과에 재학 중이라는 다른 학생이 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같은 날 전송된 문자에는 "토요일 ○○○교수님 결혼식장 안 오셔도 됩니다. 보강은 추후 공지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다수의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자 페이스북의 해당 글은 삭제되고 후에 올라온 문자만 남아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총장님께서 이 글은 한번 읽어보셨으면 한다” “내가 딸이었다면 아빠가 처음으로 부끄러웠을 거야. 그것도 한 번뿐인 결혼식날” “노력을 다하여 교수가 된 건 존경하지만, 인성쓰레기 갑질노릇하시는 데는 잘못된 가치관이 크겠지요” “이제야 안거야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 한거야? 이게 하루 이틀이여?” “반드시 해당 교수를 공개해야 한다”며 비난이 이어졌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