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을 오는 2017년까지 개발완료해 실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관계자는 1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5개년 발전계획에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연장 시기를 2017년으로 제시했다”며 “우리 군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 시기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이 보유하고 있는 탄도미사일 가운데 사거리가 가장 긴 것은 500㎞이다. ADD는 우리 군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2017년까지 800㎞로 연장하겠다는 내용을 현 정부 출범 이후 수립한 5개년 발전계획에 반영했다. 정부는 ADD 5개년 발전계획 수립 및 추진을 지난 9월 발간된 ‘박근혜 정부의 국정 1기 외교·통일·안보·보훈 주요성과’에 수록하기도 했다.
사거리 800km인 탄도미사일은 제주도에서 발사하면 신의주에 도달할 수 있고, 포항 남쪽에서 발사하면 멀리 동쪽 두만강까지는 타격권에 들어온다.
지난 2012년 10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으로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최대 800㎞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되자 연구개발에 착수해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현무-2B)을 개발, 지난 6월 초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2017년에 사거리 800㎞ 탄도미사일이 배치되고 2018년과 2019년 각각 2대의 고(高)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도입되면 북한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군의 ‘킬 체인’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사거리 800km 미사일 2017년 실전배치
입력 2015-10-01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