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세’ 최고령 아프간 난민 4800km 이동, 독일 안착

입력 2015-10-01 13:17
압둘 카디르 아지지 모녀. 텔레그래프

자신의 나이가 110살이라고 주장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정정한 상태로 독일에 도착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그란이 고향인 압둘 카디르 아지지는 눈이 멀고 귀도 먹어 잘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지만, 60세 된 딸과 4대에 걸친 일가족 8명의 도움을 받아 오스트리아 접경 독일 도시인 파사우에 도착했다.

이 노인은 1905년 1월에 태어났다고 밝혀 최고령 난민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출생 관련 서류가 없어 독일 경찰이 확인하지는 못했다.

노인은 그러나 의사들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정하다고 독일 일간 빌트 등이 보도했다.

노인은 아들 3명이 탈레반에 살해되자 고향을 떠나 8개월 동안 파사우까지 약 4800㎞를 이동했다.

베르너 스트라우빙거 독일 연방경찰 대변인은 “이 노인이 90살이더라도 여기까지 왔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올해 난민 수가 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부에서는 100만 명이 넘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