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알 수가 없네” 불꽃 튀는 구원왕 쟁탈전

입력 2015-10-01 11:26
사진=각 구단 제공

2015 시즌 프로야구는 마지막까지 뜨거운 순위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팀 순위뿐 아니라 개인 기록 부문도 치열하다. 개인 순위에선 마무리 투수들의 세이브 부문 타이틀 쟁탈전이 가장 흥미로워 보인다.

1일 현재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구원 부문 선두는 임창용(39·삼성 라이온즈)이다. 임창용은 지난 한 달 동안 6개의 세이브를 추가해 31개로 부문 1위에 올라섰다. 구원왕 경쟁 중인 임창민(30·NC 다이노스)과 윤석민(29·KIA 타이거즈)이 9월에 각각 2개, 5개의 세이브를 추가하는 동안 임창용이 이들을 앞질렀다.

일단 개인 기록에서도 임창용이 앞서는 분위기다. 임창용은 올시즌 5승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실점·피안타·피홈런·볼넷 수치도 임창민·윤석민보다 안정적이다. 다만 삼성의 정규시즌 남은 경기 수가 가장 적다. 임창용이 최대 3번 등판할 수 있다면 임창민과 윤석민은 각각 4번, 5번까지 마운드에 설 수 있다.

시즌 내내 구원 선두를 달렸던 임창민은 윤석민과 함께 공동 2위다. 그는 지난달 단 2개의 세이브를 추가했고 한 차례 패전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LG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임창민의 평균자책점은 4.01까지 올랐다. NC 다이노스는 상승세를 탔지만 임창민의 등판기회는 많지 않았다. 임창민의 입장에선 시즌 내내 지켜왔던 구원 선두 자리를 임창용에게 내주는 게 못내 아쉬운 상황이다.

윤석민은 지난달 29일 임창민과 함께 구원에 성공해 시즌 3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남은 경기 수가 가장 많다. 충분히 구원왕 타이틀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윤석민은 지난달 등판한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2로 완벽하게 KIA의 뒷문을 걸어 잠갔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점대에서 2.94까지 낮췄다.

임창용은 KBO 최고령 구원왕에 도전한다. 임창민과 윤석민은 생애 첫 구원왕을 노린다. 지난 두 시즌 구원왕을 차지했던 손승락(넥센 히어로즈)이 세이브 경쟁에서 일찌감치 멀어진 상황에서 누가 새로운 ‘끝판왕’이 될지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