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다. 하지만 20대들은 통일을 대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국군의날’을 맞아 성인 남녀 7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통일이 되도 취업난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20대의 77.7%는 통일 후에도 취업난은 여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30대의 71.0%도 20대와 같은 생각이었다. 반면 40대 이상의 52.5%는 통일이 되면 취업난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하 복수응답)로는 ‘일자리는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사회가 불안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1.2%나 됐다. 이어 비정규직, 저임금등 질 낮은 일자리만 많아질듯(53.1%), 일하려는 사람만 많아져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40.6%)이 뒤를 이었다. ‘북한 출신 특례 생겨 평범한 사람은 취업이 더욱 힘들어질 듯’ ‘많은 사람이 북쪽으로 이주할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통일 후 모습에 대해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것(68.8%), 사기 강도 등 각종 범죄가 증가할 것(30.2%) 등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기업과 공공기관 채용이 늘어날 것(16.0%), 국가적 위상이 높아질 것(12.9%), 위협이 되던 북한정권이 사라져 평화로워질 것(10.7%)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통일 후 모습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통일에 찬성하는 이들은 54.6%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정전상태를 종결하고 완전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28.9%),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기술력으로 국력신장을 이루기 위해(22.0%), 사회대통합을 위해(13.4%), 오랜 숙원이기 때문에(13.3%), 이산가족상봉을 위해(10.5%)등의 의견이 있었다.
통일이 될 시기로는 ‘10년 이후’가 39.1%로 가장 많았다. ‘통일이 될 것 같지 않다’는 응답자들도 38.1%나 됐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20대 “통일돼도 취업난은 여전”
입력 2015-10-01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