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풍성한 가을걷이를 할 수 있을까? ‘슈틸리케호(국가 대표팀)’와 ‘신태용호(올림픽 대표팀)’, ‘최진철호(U-17 대표팀)’는 10월 강행군을 펼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 대표팀은 8일 오후 11시 55분(한국시간) 쿠웨이트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4차전을 치른다. 쿠웨이트는 2차 예선에서 한국과 함께 3승을 기록하고 있다. 골득실 +12인 쿠웨이트는 +13인 한국에 한 골 차로 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역대 전적에서 22전 10승4무8패를 기록 중이다. 역대 쿠웨이트 원정에선 2승2무2패를 거뒀다. 이번 쿠웨이트와의 맞대결은 ‘승점 6점’짜리 경기다. 이기는 팀은 승점 3점을 따는 동시에 상대가 딸 승점 3점을 없애 버리기 때문이다. 한국이 이번에 쿠웨이트를 꺾는다면 2차 예선 통과를 위한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한국은 11월 미얀마와 홈경기, 라오스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내년 3월 레바논, 쿠웨이트와 연속 홈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직행하기 위해 이번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조 2위로 밀리면 다른 조 2위와 성적을 비교해 최종 예선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슈틸리케호는 13일엔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자메이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올림픽 대표팀은 9일과 12일에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펼친다. 상대는 아시아의 강호 호주다. 이번 평가전은 신태용 감독의 강한 요청으로 이뤄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신 감독은 A매치 데이에 맞춰 평가전 일정을 잡았다. 이번 대회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으로 치러지며, 3위 안에 들어야 본선 출전을 거머쥘 수 있다. ‘신태용호’는 지난 6월 프랑스와 튀니지를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치러 1승1무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축구 대표팀은 17일 칠레에서 개막하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 참가한다. 이승우와 장결희(이상 FC 바르셀로나)를 앞세운 ‘최진철호’는 3일과 5일 미국 U-17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7일 칠레 산티아고에 입성해 18일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기니(21일), 잉글랜드(24일)와 차례로 맞붙어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3년 15회 대회까지 본선에 4번밖에 진출하지 못했다. 1987년 캐나다 대회와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2003년과 2007년 대회 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9년 이후 6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최 감독은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축구를 구사하겠다”며 “조별리그는 당연히 통과할 것이며 일단 16강에 올라 분위기만 타면 8강, 4강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한국 축구, 풍성한 가을걷이 나선다
입력 2015-10-01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