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군 시리아 공습 대상은 IS 아닌 알카에다”

입력 2015-09-30 23:36
러시아 공군이 30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개시한 공습의 주요 대상은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아니라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JN)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 이고르 코나센코프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언론들에 공습 목표는 IS 기지와 차량, 창고 등으로 이들은 IS가 소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공습을 받은 지역인 중부 홈스시 북부는 IS가 점령한 지역이 아니라 알누스라전선과 이슬람주의 반군인 아흐라르알샴 등이 장악한 곳이라고 밝혔다.

ISW는 러시아가 공습한 홈스 시 북부 팔비사흐는 알누스라와 아흐라르알샴 외에도 여러 지역 반군 그룹들이 활동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알누스라는 미국과 터키가 최근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에 설정한 이른바 ‘IS 자유 지역’에서 IS를 패퇴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홈스 북부로 후퇴해 전열을 정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도 미국 당국자 등을 인용해 러시아가 공습한 대상은 IS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시리아 당국자가 러시아와 시리아 전투기가 홈스와 하마, 라타키아 등 3개 주에서 테러리스트를 공습했다고 밝혔지만 공습 대상들은 IS가 장악하지 않은 곳들이라고 전했다.

하마의 공습 지점은 이슬람주의 반군과 온건 반군들이 활동하는 곳이며 라타키아에서는 알누스라전선이 주도하고 서방의 지원을 받은 자유시리아군(FSA) 등이 참여한 반군 연합체 제이쉬알파트흐(정복군)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홈스의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2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반군 측 활동가들도 유튜브와 트위터 등에 공습을 받은 건물과 희생자 등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이 주로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미국도 지난해 9월 22일 시리아 내 공습을 개시하면서 알누스라전선 기지를 공습하는 등 시리아 내 알카에다를 겨냥해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은 공격 대상이 알누스라전선이 아니라 알카에다와 연계한 ‘호라산그룹’이라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는 IS와 알누스라전선 등 국제사회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조직 외에도 모든 반군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