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선수에 대한 현지 팬들의 사랑이 뜨겁습니다. 팀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어 당장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는 선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듯도 한데 현지 팬들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지난달 30일 일부 야구팬들 사이에선 피츠버그 인근 몬로빌(Monroeville)이라는 지역의 노인회관(Senior Citizens Center) 회원들의 ‘강정호 사랑’이 화제가 됐습니다. 피츠버그 홈구장인 PNC파크에서 자동차로 25~30분가량 떨어진 이곳 노인회관은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2장의 사진을 올렸는데요. 페이스북에는 사진과 함께 ‘강정호를 위해 노인회관에 들러 회복 기원 현수막에 사인해 달라’(Stop by and sign our “Get Well Banner” for Jung Ho Kang)는 메시지도 남겨져 있었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JUNG HO KANG 얼른 나으세요’라고 인쇄된 흰색 현수막이었습니다. ‘빨리 회복하라’(GET WELL SOON)는 글귀도 보입니다. 아래쪽엔 ‘몬로빌 노인회관에 있는 너의 친구들로부터’(From Your Friends at the Monroeville Senior Citizens Center)라고 되어 있습니다. 현수막은 수십 명의 노인회원들이 쓴 메시지와 사인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두 번째 사진은 수십 명의 회원들이 현수막을 배경으로 촬영한 모습입니다. 현수막에 강정호의 복귀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긴 노인회관 회원과 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에 있는 한 한국인 야구팬은 자신이 속한 단체의 회원들이 강정호에게 한글 편지를 보낼 때마다 감수해준다는 사연을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맞춤법이나 주술 구조가 어색한 문장이 많지만 강정호의 건강한 복귀를 현지 팬들이 얼마나 열망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현지 팬들, 특히 할머니와 할아버지들까지 이렇게 열렬히 강정호의 복귀를 염원하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웃음을 머금게 됩니다. 강정호 선수가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와 내년 시즌 더 멋진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강정호 응원하는 미국의 할매할배…"정호야 건강하게 돌아와라"
입력 2015-10-01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