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가담 추정 김모군 어머니 "정확한 정보 기다려"...사망 가능성 보도에 '악몽' 떠올려

입력 2015-09-30 20:20
터키에서 사라진 김군이 사용하던 트위터 계정에 있는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의 사진. 얼굴을 가리고 로켓포 등으로 무장한 채 IS 깃발을 들고 있다.

올해 초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가담 의사를 밝히고 실종된 한국인 김모(18)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 매체는 정보당국 및 중동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김군이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군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은 미국과 요르단 연합군이 시리아 북부의 IS 근거지 라카 일대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은 지난 23일(현지시각)이다.

이 매체는 이날 연합군의 공습 대상에 김군이 소속된 200여명 규모의 외국인부대가 포함돼 있었으며 이중 80여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의 소식통은 사망 후 24시간 내에 매장하는 이슬람의 장례 풍습 탓에 일일이 시신을 확인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김군의 사망 여부를 100%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김군의 어머니는 8개월만에 들려온 아들 소식에 다시 악몽을 떠올려야만 했다. 그는 국민일보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아직 아들의 생사여부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군의 어머니는 “그 어떤 정확한 정보이면 저희에게 알려주실 거라 기다리고 있다”며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경찰은 현재로선 김군의 사망 여부를 추정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보당국도 그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권력이 미치는 곳이 아니라 확인하기 어렵다”며 “김군이 IS에 가담했는지 여부도 확실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군은 IS에 가담하겠다며 지난 1월 10일 시리아 접경 도시인 터키 킬리스에서 잠적한 뒤 8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전수민 강창욱 조성은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