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정확한 수순 밟아 군입대하겠다"

입력 2015-09-30 20:21
병역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골퍼 배상문(29)이 “논란을 만든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정확한 수순을 밟아서 입대하겠다”고 밝혔다.

배상문은 10월 8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미국과 인터내셔널팀간 골프 대항전 2015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2014~2015 시즌을 마치고 10개월 만에 국내에 들어온 배상문은 입국장에서 “대회 전 스케줄을 보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고통 받는 시간도 있었고 골프에 집중할 수 없는 시간도 있었지만 실망스럽지는 않다”고 올 시즌을 평가했다. 이어 “내가 태어난 나라에 돌아와서 부담감이 많다”면서 “하지만 최대한 집중해서 입대 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상문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병역법 논란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올린 배상문은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선발되는 10명의 선수에 뽑히지 못했지만 닉 프라이스 인터내셔널팀 단장의 추천을 받아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중지 된 상태다.

배상문과 같은 인터내셔널팀에서 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도 입국했다. 그는 “난 여기서 태어났다. 한국에 있는 가족과 팬들에게 내 실력을 보여준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니 리는 “시즌 전부터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올 시즌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며 “최선을 다해 멋있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싱글 매치에서 꼭 붙어보고 싶은 상대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을 꼽았다. 대니 리는 “존 디어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벌타를 먹어 1타차로 연장전에 가지 못했다. 스피스와 꼭 다시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는 비디오카메라와 사진기, 셀카봉, 애완동물, 노트북, 백팩 등 경기장 반입 금지 목록을 이날 공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