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여전히 아버지 시대에 머물고 있나?” 새마을운동 세일즈 비판

입력 2015-09-30 18:20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뉴욕 정상외교에서 보여준 새마을운동 세일즈는 여전히 아버지 시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에게는 아버지 시대가 영광으로 빛나는 시대였는지 모르겠지만, 역사의 평가는 그 시대를 극복하라고 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과거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시민의 창의적 지혜와 참여가 사회 변화의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때, 국가가 관리하고 통제하는 관제 사회운동을 널리 퍼뜨려야 할 모범으로 들고 나오는 것은 의아하기까지 하다"며 "아버지 시대를 복권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욕심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이미 역사교과서 국정화도 그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최근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성금모금 방식의 청년펀드를 설치한 것에 대해서도 그 효용성은 둘째 치고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용득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마을운동의 성공주체가 누군가. 우리나라 국민들"이라며 "(박 대통령은) '저희 아버님께서 그것을 성공시킨 분이다' 그러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새마을 운동의 결과는 좋았지만 그것을 하면서 많이 힘들어 했던 그늘이 있었다"며 "이런 식의 새마을운동이라면 (유엔에) 가서 자랑을 할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혜자 의원도 트위터에 "역사교과서에 이어 유엔에서도 고(故) 박정희 대통령 업적 만들기는 계속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과 일정을 거의 함께하면서 '새마을운동 세일즈'를 적극 뒷받침 '대망론'의 주인공으로 재부상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반기문 띄우기' 반기문 총장은 '새마을 띄우기', 달마가 동쪽으로 간 이유는 알지만 두분의 띄우기는 과유불급"이라고 언급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