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를 자주 뀌고 냄새가 구리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걸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하지만 우리 국민 상당수는 방귀 횟수와 냄새가 건강과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사는 16~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배변습관을 조사한 결과 방귀 횟수와 건강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51.8%가 ‘관계 있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방귀 냄새와 건강이 관련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2.1%로 더 높았다.
응답자의 45.2%는 본인의 방귀 횟수가 하루 평균 1~5회 미만이라고 답했다. 5~10회 미만이라는 응답은 29.8%로 뒤를 이었다. 12.1%는 방귀 횟수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평균 방귀 횟수는 10~20회로, 총 500~1500㎖ 가량의 가스를 배출한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 이와 비교하면 일반인이 자각하는 수준은 평균적으로 배출하는 방귀보다 크게 낮은 양상을 보였다. 특히 50대의 경우 9.8%가 방귀 횟수를 인식하지 못한다고 답한 반면, 10대에서 해당 응답은 18.5%까지 높아졌다.
대장항문학회 박규주 이사장은 “본인이나 가족이 방귀가 잦거나 냄새가 지독하다며 대장질환을 의심하는 사례가 많지만 심각한 질환과 관련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방귀 냄새는 섭취하는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특히 황을 포함한 성분이 지독한 냄새를 유발한다. 단 평소와 다른 방귀 증상과 함께 체중 감소, 설사, 복통, 복부팽만, 식욕감소 같은 장 증상이 동반되면 흡수 장애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잦은 방귀로 불편하다면 원인이 되는 젖당, 과당, 솔비톨, 녹말질 등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양배추, 양파, 브로콜리, 감자, 밀가루음식, 탄산음료 등을 피하는 것도 도움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방귀 자주 뀌고 냄새 구리면 건강 이상? 천만에!
입력 2015-09-30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