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천호 장애인석 클래스…“에베레스트 등반 수준”

입력 2015-09-30 17:51 수정 2015-09-30 18:02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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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석이 배려석이 맞는지 의문이 드는 현장이 포착됐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천호CGV IMAX 상영관의 장애인석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5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올린 글과 사진 1장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장애인 좌석의 위치에서는 영화가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는 고발글이었다. 좌석 옆에 높은 계단과 난간 때문에 스크린의 일부가 가려진다는 주장이었다.



페이스북 캡처

글을 쓴 A씨는 “이게 영화를 보라는 건지… 마지막 사진을 보시면 저 높이에 일반석은 없습니다. 계단 밑에 좌석을 두다니요… 해리포터도 아니고”라고 장애인석의 위치가 심히 잘못 됐음을 지적했다.

장애인석은 영화를 관람하기에 부적합했지만 안전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였다.

A씨는 “일반인석 위치에 장애인석을 두기에 경사가 심해 위험해 보이긴 합니다”라며 “정말 오늘 본 영화처럼 에베레스트 등반 수준이더군요. 그래도 저 위치는 너무 심했네요”라며 우려했다.

그는 “그래도 저 위치는 너무 심했네요. 돈 내고 영화를 보는데 영상이 반이 가려진다니요”라며 씁쓸한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페이스북 캡처

이 글과 사진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비난 일색이다.

“설계 및 공사 과정에서 문제 제기를 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해도 끔찍한 일이고, 문제 제기를 했음에도 묵살되었다면 더 끔찍한 일인 것 같습니다. 공론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문제네요.”

“저걸 기획하고 설치할 때까지 한번 앉아보지도 않았다는 건가요. 아님 저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건지… 정말 어이없네요.”

“장애인석이 아니더라도 천호 아이맥스 앞 좌석은 진짜 최악인데. 정말 배려가 없는 설계네요.”

“다른 극장 상영관도 장애인석을 너무 구석탱이에 배치한 것 같던데, 이건 계단이 다 가려서 정도가 너무 심하네요.”

“그냥 규정에 맞추려고 구색만 갖춘 것 같네요. 실제로 저 자리에 앉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만든 느낌.”

누리꾼들은 영화관 좌석의 일정 비율을 장애인석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에만 짜맞춘 CGV의 행태에 공분을 느끼며 빠른 시일 내에 시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